한동안 집에서 '겨울 잠'만 잤다. 그런데 이젠 밖으로 나갈 때가 됐다. 봄바람에 괜히 두근두근!

조금 이색적으로 봄나들이를 즐기고 싶다면 한복을 입고 서울 인사동을 거니는 것은 어떨까? 요즘 인사동에는 주말마다 한복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가득하니 '너무 튀지는 않을까' 걱정할 필요도 없다.

우리의 전통 의상 한복과 잘 어울리는 인사동 데이트 장소를 모았다. 걸어서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서로 가까운 거리에 있다.

                                       

 

서울 인사동 거리에는 한복을 빌릴 수 있는 곳이 꽤 많다. '오늘하루한복', '국민한복 차빔' 같은 한복 대여점들은 기본 4시간에서 길게는 하루 종일 다양한 한복과 전통 액세서리들을 대여해 준다. 인사동 네거리에 위치한 '오늘하루한복' 관계자에 따르면 주말엔 200명 넘는 사람들이 한복을 빌려간다.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세련되고 고운 색상의 한복도 많은 편이다.

한복을 입은 채로 인사동 거리를 걸으면 외국인들이 함께 사진 찍자고 부탁하기도 한다.

 

'아름다운 차 박물관'에는 차살림 유물 전시부터 도자기 작품 갤러리, 한국, 일본, 유럽 등 세계 약 110여 가지 차종이 있는 티 가게 등이 있다. 봄 햇살이 들어오는 마당에서 한복을 입고 티타임을 가져보자.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차를 즐기다 보면 조선시대 규수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SM면세점은 인사동에 있는 면세점답게 지하 1층에서 한복 포토존을 운영하고 있다. 포토존에 있는 한복은 채림과 가오쯔치 커플이 2014년 전통혼례 당시 입었던 한복과 동일하다.

 

더불어 SM면세점 서울점은 한국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도자기 인형도 전시하고 있다. 도자기 인형 작가로 유명한 오주현 작가 작품들로 지난 달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도 선보인 작품들이다.

이 밖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다양한 전시도 열리며 인기 드라마 세트장도 마련돼 있어 구경하러 가기 좋다. 5층 드라마몰에는 '비스트' 등 K팝 아이돌 굿즈 매장도 있다.

한복을 입었다면 코스에서 고궁을 빼놓을 수 없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고궁을 거닐면 '내 집'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경복궁, 창경궁, 창덕궁 등은 인사동 거리와 가깝다.

특히 한복을 입은 사람은 경복궁에 무료 입장할 수 있다.

                                                                                  

 

고즈넉한 한옥이 모여있는 북촌 한옥마을도 빼놓을 수 없다. 한옥의 아름다움과 한복의 고운 색이 어우러져 예쁜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다. 한복을 입고 골목을 거닐다 보면 옛 시대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도 느낄 수 있다.

북촌 한옥마을은 야경도 멋지니 해가 진 다음도 좋다.

 

역시 데이트 코스 마무리는 맛집에서? 막걸리와 파전은 한복과 잘 어울린다. 인사동에는 '늘 마중', '누룩나무', '허수아비' 등 전통 주점이 많다.